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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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흉내 내기

일 개미

정일웅 찻집 2007. 7. 16. 15:08
일 개미

정 일웅

내 사랑하는 님의
종이 되어 희생되는 이 몸은 행복합니다.

시원하고 깊은 방 아늑한 곳에서
님께서 편히 먹고 고이 쉬도록

오직 님을 위하여 일하는 나는
햇볕 따가운 날 온몸이 까맣게 타고
허리는 끊어질 듯 굶주렸어도

나 죽는 순간까지
님의 사랑스런 눈길 한번 받는 것으로 행복합니다.

님께서 날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지 않아도

나만은 님을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기에

오늘도 뙤약볕 내리는 먼 먼 비탈길을
당신이 좋아할 보물을 구하러
더듬이 허우적거리며 훠이 훠이 찾아갑니다.

님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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