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며느리와 두 손녀 딸 아영이 단비 ....이제 다 컸다.
다라이 하나에 물 받아 놓고 두 아이를 씻기던 할머니와 손녀가 이렇게 변했다.
일년 삼백육십오일 중에
설, 추석, 우리 생일, ...
겨우 두 세 번
아이들을 만나고
그 외엔
찾아오는 친척도 없고
찾아와서 잘 만 한 친구도 없어서
항상 텅 빈 넓은 아파트에
나와 아내 단 둘이서 산다.
항상 둘이서 있지만
텅 빈 느낌은 전혀 없다.
그런데
오늘
설 날이라서 그런지
유별나게 아파트가
넓고 조용하고
텅 빈 느낌이다.
큰아들은 치루 수술해서 내려 오지 못하였고
큰 손녀 아영이와 단비는
그저께 와서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고
어저께 늦게 일어나서
아침 먹고
한옥마을 구경 갔다가
KTX로 내려 오는
자기들 엄마(큰 며느리)를 만나 집에 와서
점심먹고 얘기 하다가
큰며느리는 친정이고 두 손녀에게는 외갓집인
김제 진봉,에 들러서 가라고 보냈다.
아영이와 단비가 예쁘게 성장했다.
내년이면 아영이는 인천시 어느 곳이든
공무원으로 발령이 날 것 같고
단비는 인하공대에 입학하여
자율주행 자동차를 연구하는 학과에 다니는데
남학생 열 여덟명과 여학생은 두 명 뿐인 학과에서
科代表를 한다고 웃으며 말하는 보조개가 귀엽다.
공부 잘 하여 자동차 만드는 기업에 취직하면 좋겠지
아직 계발 단계에 있는 자율 주행 자동차는 앞으로 많이 발전하게 될
전망이 좋은 학과라고 생각된다.
둘째와 막둥이들은 내일 온다고 하니
오늘 아침부터 조용한 적막이 흐른다.
설 명절 미사가 10시 반에 있어서 참례하고 돌아와서
아내와 장기 세판 두고나서 천변 걷기 다녀오고
시간이 남아서 각자 자기 방에서 보태니컬 그림 스케치 하고 있으니
또 적막강산이다.
명절 날 그것도 설 날 두 노인들이 각 방에서 보테니컬 한다고 조용하니
날마다 조용한 것 하고는 그 느낌이 다르다.
기분이 그렇겠지....
설 날 인 줄 너희도 아는 거니?
그래서 오늘 쉬는 거야?
왜가리와 청둥오리가 사냥을 하지 않고 양지 밭에 나와 날개를 말리고 있다.
물 속에 수달이 산다고 들었는데
수달이 나타난 건지 왜가리와 오리가 모두 물 밖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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