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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恐怖의 물과 祝福의 물

며칠 전연거퍼 닥쳐온 태풍으로중국, 일본, 베트남에 쏟아진 물은 물이 아니라 저주의 악마였고 살인의 형벌이었다.산사태를 만들어 집을 무너뜨리고들판과 도로를 덮쳐 온 마을을 삼켜 집과 농작물과 자동차도 삼켜버렸다. 징글징글하게 덥고 지루한 열대야를 무서워하던 우리에게 어제 내린 비는 더위를 식히는 축복의 비이고 열대야를 없에는 신의 손길이었다. 아! 축복의 땅 대한민국이 땅에 태어난 우리는 얼마나 행운아인가복된 대한민국세상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우리 대한민국거기에 살고 있는 나와 내 친구들과 내 이웃들은 모두 신의 축복을 받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 더위를 식혀주려고 잠깐 내린 비는전주천을 흙탕물로 만들고징검다리를 덮고 냇가에 풀밭을 삼킨 것도 우리에게 미안 한 듯 수줍은 얼굴로 흘러가고 있었다. 흐르는 물..

"징글징글하던 그 더위가 가고.....

오늘 10시 미사가 끝날 무렵 장상호 주임신부님께서 강복을 주시기 직전에 하신 말씀"그 동안에 징글징글하던 그 더위가 가고오늘 부터는 좀 살것 같네요"신자들 할머니들과 영감님들이 공감하는 말로 웅성거리며신부님의 '징글징글'이라는 말에 재미가 있어가지고'징글징글'을 되뇌이며 웃음을 짓는 할머니들이 많았었다.정말 징글징글한 더위였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약간 내렸다.그 비로 인하여 대지가 약간 식었고 바람이 솔솔 일어서 시원함을 느끼게 하였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이제야 느끼게 된다.모래가 秋分인데 이제야 약간의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나의 등대찻집 블로그가 살아나서 기분이 좋다. 매일 뭔가를 쓴다는 것..

구월이 오면 안도현

구월이 오면                안도현 그대구월이 오면구월의 강가에 나가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한 번 더 몸을 뒤척이며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가는 것을 그대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가을이 아름다워지고우리 사랑도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사랑이란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우리도 모르는 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