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웅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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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 듣는 시

비오는 날에                                             오영해비가옵니다.유리창에 내리는 비는 초록 물감을 풀며흐려집니다. 빗물에 씻겨 돌 물가 드러나듯이깊은 가슴 속 그대가 생각나한동안 매마르든 나의 눈이참으로 흠뻑 젖습니다. 창을 열어 맞아들인비의 발자국 소리와 집 앞의 숲이 물결치는 소리에빈 가슴도 젖고 있습니다. 비가 멎어도바람소리를 단 나무들이어둠에 잠겨 가는데이별도 약속도 없는 그대는깊어진 그리움으로 또렷합니다. 문을 닫으려다어둠을 돌아서는나무들의 신음소리에나도 뒤척이다가어둠 속에서 솟아나는몇 그루의 나무를 보았습니다. 아침은 고요하고시리도록 파아란 모습으로창밖에 서 있습니다.아직 그대가 있는 까닭입니다.가장 어둠 깊은 곳에 .....................

즐거운 당구...사경증을 극복하는 몸부림

사경증에 걸린 사람이 당구를 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 할 것이다.사실 그렇다.고개가 반듯해야 시선이 바르고 큐를 겨냥하고 내 공의 타점과 제1적구의 겨냥점 뿐만 아니라 내 공의 회전과 큐에 가하는 힘 등등을 복합적으로 계산하여 쳐야 하는 것이 당구이다.정면을 응시 할 수 없는 사경증 환자가 당구를 친다는 것은 장님이 골프를 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그래서 나는목이 오른 쪽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멀리 떨어져서 수구와 제일 적구와 제2적구 그리고 내 수구가 가야 할 길을 미리 보아 둔 다음에 자세를 잡고 고개를 억지로 돌려 정면을 순간적으로  응시한 후 나의 두 손과 큐의 방향을 정한 후에 칠 때에는 나의 감각에 의지하여 장님이 팽이치듯 큐를 밀어서 공을 친다. 이러한 수련을 거듭한 결과 연속 5~6개의..

카테고리 없음 2024.07.23

세상은 뒤숭숭

중국은 자연재해로 3238만명이 피해를 입고.....우리나라는 윤석열 김건희 문제로 뒤숭숭하고.....미국은 미국대로 바이든이 어떻고 트럼프가 어떻고....한반도에 핵 보유 문제로 뒤숭숭하고...... 세상은 시끄러워도 세월은 간다.천년 만년 살고 싶은 대통령들도영원히 살고 싶던 이집트의 파라오도 죽었고다시 살아나고 싶었던 미이라는 꼼짝없이 말라서 몇천년을 가도 살아나지 못했다.며칠전에 죽은 나의 친구도 폐암 수술을 받고 싶어서 기다리다가 세상을 떴다.모두 죽는다.모두 죽은 자리에 새 생명이 자라난다.안 죽는 건 큰 재앙이다.너무 오래 사는 것도 재앙이다.그래도그 누구도 더 오래 살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바램이다. 젊었을 적에는 쌕스를 못 하면 무슨 재미로 살까?생각했었다.늙고 보니 쌕스를 못하여도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