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장안산 깊은 계곡 꿈꾸며 흐르는 개울물에 한가로이 구름을 타고 누어 파란 하늘 쳐다보며 흘러가는 낙엽아! 산새들의 노래에 몸도 흔들어보다 다람쥐 재롱에 미소도 짓다가 모두 잠들어 나른한 몸 쭉 펴고 그리운 님 만나는 꿈을 꾸는지 얼굴에 홍조 가득한 상수리, 맹감잎, 오리나무, 솔..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사랑 사랑 그리워할 당신이 있기에 눈물 흐르도록 고독한 밤이 좋습니다. 사랑한다 말 할 당신이 있기에 낙엽 밟으며 혼자 걷는 길도 외롭지 않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내 마음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슬프지 않습니다. 나를 그리워하는 당신의 더 큰 그리움이 나의 가슴에서 살아있기에 나는 항상..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새벽 통근 선생님 새벽 통근 선생님 이불 덮은 산들이 아침잠 더 자도록 버스는 조용히 산길을 달린다. 선잠에서 덜 깬 버스 꿈꾸는 듯 천천히 산길을 달린다. 버스안의 사람도 사람태운 버스도 하얀 꿈속을 간다 몽롱한 꿈을 꾸며 안개 속에 묻힌 길이 산길인지 하늘길인지 미궁으로 달리는 버스는 꿈꾸는 .. 시(詩) 흉내 내기 2007.07.20
진안의 가을 진안의 가을 진안의 가을은 암마이산의 앞치마 어깨끈에서 시작된다. 숫마이산의 도도한 이마가 파란 하늘에 솟아 삥-둘러 한바퀴 오는 가을을 살피는데 암산이 옆구리 쿡 질러 '어딜봐!' 하며 눈흘긴다. 깜짝놀라 더 꼿꼿해진 숫마이산의 당당한 기둥이 으젖하게 몸추스리고 딴전을 피운다. 탑사의 .. 시(詩) 흉내 내기 2007.07.20
고별 물기 마른 가지에 힘겹게 매달린 손 떠나기 싫음인가 보내기 싫음인가 못 떠나는 단풍든 잎 못 보내는 나뭇가지 사랑이란 말은 이미 퇴색하여 잊었어도 속이 타서 마르는 몸 차마 그냥 볼 수 없어 실바람이 보듬어다 풀밭에다 뉘이네 시(詩) 흉내 내기 2007.07.20
나무가 보낸 편지 나무가 보낸 편지 Andrea/정일웅 나 오늘 아침 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정병렬'시집을 읽고 있을 때 책장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 나뭇잎이 있었네 아 그것은 난생 처음 읽어보는 나무가 전하는 편지였네 그것은 그야말로 葉書였네 그 글 속에는 사랑에 타고 그리움에 지쳐버린 나의 쇠락한 눈물과 한숨.. 시(詩) 흉내 내기 2007.07.20
산을 보며 산을 보며 산은 산에서 살아도 외롭지 않네 산이 산을 오르다 지쳐 엎드린 잔등을 구름이 이불 되어 덮어 재우네 산이 산을 내려오다 잠깐 앉아 쉬는 곳에 늙은 소나무 그늘 내려 땀 식혀주네 산은 산에서 살아도 외롭지 않네 구름 바람 안개와 다람쥐 산새와 노래하는 골짜기 산은 세상사람의 시선을 .. 시(詩) 흉내 내기 2007.07.20
오시는 님을 맞으러 오시는 님을 맞으러 Andrea/정일웅 시다금을 다시금 생각한다. 나 시다금에 정말 우연한 날 우연히 만난 여인의 안내로 발을 디뎠네 인터넷의 거대한 우주공간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던 나를 이끈 하얀 손 그 손이 안내하여 찾은 이곳 기품있고 당당하고 아름다움, 정열, 사랑과 인정이 솟아나는 곳 교양.. 시(詩) 흉내 내기 2007.07.20
지상 낙원 저는요 지금 지상 낙원에 와 있답니다. 열두평 작은 방에서 커튼을 걷고 창 밖을 봅니다. 네 개의 유리창이 그림으로 변합니다. 맨 아래 오른편 그림에는 무궁화 보라색 꽃이 줄지어 늘어서서 운동장으로 내려갈 순서를 기다립니다. 나와 눈이 마주친 꽃들은 수줍어 잎으로 얼굴을 가리며 웃습니다. 사.. 시(詩) 흉내 내기 2007.07.20
연못의 아침 연못의 아침 긴 밤 별들은 슬픈이를 대신하여 밤새워 울고. 밤 새 연잎은 별눈물 고이 받아 진주를 만들고. 연못은 바람의 노래에 맞춰 진주 굴리는 연잎의 군무(群舞)로 아침을 맞는다. 키발딛고 해를 바라는 창백한 꽃은 앞산에서 밤새 울던 소쩍새를 찾는다. (김제 청하면 하소리 청운사의 백련지에.. 시(詩) 흉내 내기 200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