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목소리 이제나 저제나 울림을 기다리며 기다린 그 소리 긴 맥노리의 징소리같은 님의 목소리.... 기다림에 지쳐 커다란 날개 휘저으며 서녘으로 떠나던 새 한마리 황혼의 바다에 떨어지는 태양이 징소리를 메아리로 들려주어 새는 다시 방향을 뒤집는다.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행복을 줍는 곳 행복을 줍는 곳 행복을 주우러 종합병원 응급실에 갑니다. 희망을 주우러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갑니다. 자유를 주우러 교도소 근처에서 높은 담장을 봅니다.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해변의 낙엽 해변의 낙엽 파도소리 들리는 곰소항 한적한 골목 인도 블럭이 깔려 바둑판처럼 금이 그어져 있는 곳 낙엽들이 모여서 놀고 있어요 홍어처럼 넙적한 오동잎이랑 갈치처럼 길다란 버들잎이랑 떡붕어처럼 탐스런 벚잎이랑 불가사리처럼 발 달린 단풍잎이랑 고래처럼 생긴 벽오동 잎도 모였어요 동네 꼬..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남구의 바다낚시를 읽으며 남구의 바다낚시를 읽으며 제작년 위도에서의 하루밤을 생각한다. >>>>>>>>>>>>>>>>>>>>>> 위도... 수많은 원혼을 집어 삼킨 위도의 바닷길 바다는 비탄하는 사람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지 듣고서도 모르는체 하는지 평온한 얼굴로 반짝이며 춤추고 갈매기는 ..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목부 풍란 목부 풍란 천년의 푸르름이 생명을 다한후 낙낙장송위풍이 하얗게 백골되어 폭풍우 눈보라에 씻기고 닳고닳아 개미 새 발자국에 만년을 견디니 관솔만 바위틈에 발디디고 버티누나 외로운 등걸에 만년적막 흐르고 백년에 한번씩 앉았다 날아가는 산새가 물어온 씨앗이 싹이 텃나 푸른 ..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첫 눈 금년 들어 첫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오면 추워서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오늘 내린 첫눈은 포근하게만 보이네요 내 맘속에 따뜻한 난로가 하나 생겼기 때문이랍니다. 님이 내 맘속에 오신 날부터 눈비에도 찬바람에도 춥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아요 오늘 온 첫 눈이 더..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단풍의 사랑 고백 가을의 끝자락에 날 떠나는 님 겨울의 문턱을 넘기 싫어 자꾸만 나에게 안타까운 눈길을 보냅니다. 날 좀 잡아주세요! 추운 겨울은 싫어요! 갈 수 밖에 없는 넘을 수 밖에 없는 겨울의 문턱이라면 님이시여 지금 당장 저를 가지세요 마지막으로 당신을 위해 화장하고 마지막 날에 입으려 마련한 고운옷..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꿈속의 사랑 꿈속의 사랑 정일웅/Andrea 간밤엔 꿈길에서 님을 만나 우리는 어느새 영원한 한 쌍이 되어서 바람처럼 가볍고 투명한 옷을 입고 구름 위에 사뿐히, 포근하게 누워서 서로 같은 꿈을 꾸기도 하고 엎드려 마주보며 웃기도하며 우주를 유영하였습니다. 말은 없었어도 서로 마음이 하나처럼 ..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님을 기다리며 님을 기다리며 눈뜨면 님의 모습 볼 수 없기에 감은 눈, 뜨지 않고 님을 봅니다. 님의 향기 내 맘에 젖어있기에 국화꽃향기에서 님을 느낀답니다. 꽃모종 심던 날 내 맘에 뿌리 심고 홀연히 떠나신 후 기다린 지 몇 달인가? 이 꽃 피기 전에 꼭 돌아오겠다고 흐느낌 다독이며 달래시던 님이..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
그리움이 그리워 그대 홀연히 내 곁을 지나며 그대의 향기 남기고 떠났네 모든 것 잊고 살았던 삭막한 삶에 의미가 살아나네 아! 그대가 나의 그리움의 대상이라면 나의 맘은 얼마나 풍요로울까요 지금 그리워할 사람이 없는 나는 가을하늘도 떨어지는 낙엽도 소슬바람도 아무 의미가 없다네 사막의 모래.. 시(詩) 흉내 내기 2007.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