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얼마나 아름다운가..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지금은 가야 할 때...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형기 시인의 시구절을 나지막이 읊조리며, 제가 그토록 사랑했던 숲정이성당을 뒤로하고이제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처음 부임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과 마주했던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계절이 여러 번 바뀌어 이별의 문턱에 섰습니다."떠남' 과 '비움' 을 숙명처럼 안고 사는 사제이지만, 정든 숲정이 가족분들과 헤어지려니 마음 한편에 깊은 아쉬움의 여운이 메아리칩니다.어느덧 저도 인생의 예순다섯 고개를 들어서고 있습니다. 사제로 살아가며 하느님 품으로 떠나 보낸 부모님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