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요일
며칠 동안 곰곰 생각하던 보테니컬 아트 수업에서
내가 빠져 주기로 하였다.
여인들만 몇 명 공부를 하는데 할아버지가 한 사람 끼어 있는 것이
누가 봐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나의 시력과 사경증을 가진 사람이 정밀화를 그린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란 것을 내가 잘 안다.
그래서 빠져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아내 혼자서 보테니컬에 나가고 나 혼자서 집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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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구맴버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유튜브를 보며 당구를 익히다가
당구멤버 4인방을 만났다.
'늘풍성식당'에서 점심을 가볍게 먹고 당구장으로 갔다.
당구는 역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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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를 치고 있는데 옆 당구대에 두 사람이 와서 당구를 치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이 금방 내 눈에 띄었다.....아~! '전통고등학교 때의 '체육교사'...유 영진 선생님.....
바로 옆 테이블이라서 서로 쳐다보다가 나와 유 영진 샘이 눈이 마주 쳤다.
퇴직하고 처음 보는 얼굴이다.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둘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면서
두 눈으로 무언의 교감을 몇 초 동안 하다가....내가 유선생 쪽으로 가까이 갔다.
"유선생 오랜만일세..."
"아~! 교장 선생님???....."그래 ...맞아~!
서로 반가워서 악수를 하고 웃었다.
"교장선생님! 건강하시죠?"
"별로야! 고개에 병이 생겨서 이렇게 자유스럽지 못하다네...."
나는 솔직하게 먼저 나의 상태를 얘기 해 주었다.
"살도 빠지고 그래서 잘 못 알아 보겠지?"
"아뇨....더 좋으시네요..."
"지금도 '옻'순은 못 먹지?"
"그렇지요...."하하하하 우리가 크게 웃었다.
전통고에서 근무하던 당시
오중현 선생이
어느 토요일 오후
전에 근무하던 '삼계중학교' 친구에게서
봄에 옻나무 순을 한 보따리 선물로 받아 와서
중인리 모악산 입구의 음식점에서
돼지 삼겹살을 굽고 옻나무 잎에 싸아서 된장을 넣고
소주와 같이 먹었다.
체육과 선생과 술 좋아하던 선생님 서너 분이 같이
어울렸었다.
정말 맛이 좋았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본 '유 영진'선생님이
옻나무를 먹으면 옻이 올라 고생을 하여 봤음에도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저도 한 번 먹어야 겠네요...."하고서 몇 번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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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월요일 날 유선생이 병원에서 치료 받느라고 '학교에 못 나온다'는
전화를 하였다.
옻나무 부작용으로 음낭이 황소 불알 만큼 크게 부풀어 오르고 온 몸이 가려워서
근무를 못 한다며 병가 신청을 내었다.
우리는 그 말을 듣고 너무나 웃음이 나와서 자지러지게 웃었던 기억이 영 잊혀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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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베드민턴 '안세영'선수가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는 중계방송을 시청하며
즐거웠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우리 선수들이
펜싱, 사격, 양궁, 등에서 금메달을 따는 방송을 보며
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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