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태는 설거지를 하는 시간이 밥을 먹는 시간보다 훨씬 더 걸리는 사람이었다.그의 결벽증 때문이라는 것을 영태 자신도 잘 알았다.그의 결벽증은 그림을 그릴 때에도 잘 나타났다.붓의 터치 감각이 자기 원하는 방향의 붓 질이 아니면 수 십번 다시 칠하고 다시 다듬는다.또한남에게 손톱만큼의 신세를 지고는 살지를 못 한다.기어코 자기 마음이 풀릴때까지 어떤 방법으로든지 갚아주어야 한다. 그가 밥을 하는 시간보다 설거지 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접시와 밥 그릇은 자기 마음에 들 때까지 닦고 또 닦는다. 오늘과 어제 그리고 며칠...가끔은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설거지를 한다.아내가 다 낳을 때까지 나는 설거지를 해 줄 작정이다. 나도 영태처럼 설거지를 할 때에는 결벽증이 있는 사람처럼 깨끗이 해야 마음이 놓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