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 비상이 걸렸다.
더위 때문에 죽은 사람이 십여명이 넘었다.
아침 10시 미사가 끝나고 성당에서 집에 오는 십오분 간의 걸음도
힘이 들 정도이다.
영보회가 매월 1일에 모이기에 길주, 운기, 광래,와 내가 '겐돈소바'에서
비빔소바 한 그릇을 먹는데 12시 40분경에 식당 문앞에 들어서니 대기하는
줄이 서 있다.
금암초등학교 옆의 콩국수 집에는 너무 많이 밀려서 포기를 하고
여기에 온 것이었는데 여기도 그렇다.
광래가 번호표를 뽑았다. 42, 43,44,45번이었다.
좀 잘 된다 하는 식당은 이렇게 난리 법석이고,
개문 휴업 상태의 식당들이 대부분이다.
성심 성의 껒 메뉴를 준비하고 성의를 다하여 음식을 만들면 금새 소문이 날 터인데
역시 식당 사업도 富益富, 貧益貧의 상태를 못 벗어난다.
왜냐 하면 소규모 식당은 우선 주차공간이 없어서 고객을 유치하지 못 한다.
하지만 사업주가 아이디어를 참신하게 계발하고
모든 손님들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착실하고 끊임없이 한다면
손님은 금방 몰려 든다.
덕지 연못 뒤의 '그옛날 옴팡집'은 방도 비좁고 앉을 좌석도 옹색하기 그지 없지만
청국장과 김치찌개 단 두가지 음식으로도 수 십명의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서라도 꼭 찾아온다.
청웅의 다실기 수재비도 마찬가지이다.
다슬기 장조림 한가지의 맛이 특별하고 한결 같으므로
멀리서 차를 운전하여 찾아오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거의 없다.
동네 사람들은 타지의 고객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주차장도 없고 실내 공간도 좁으면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동양아파트 앞의 '그 옛날 국수'집도 마찬가지이다.
1인분 5000원 짜리 국수를 채반으로 수북하게 주어서 대식가가 아니면 다 먹을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김치가 맛있는 묵은 김치에 청량고추와 덜 매운 고추 옛날 된장
정직한 멸치국물의 간간하고 정감있는 옛 맛....언제나 변함없이 적당한 손님이 찾아와서
장사가 잘 된다.
5000원을 받아도 집세 없고 식구들이 운영하니 인건비 나갈 일 없고
텃밭의 고추와 묵은김치 장아찌.....
국수값, 양념 값 다 털고서도 한 그릇에 2500원~3000원은 남는다.
하루 낮에 100명의 손님 만 받아도
하루에 250,000원에서 30만원 정도가 수입이다.
한 달이면 얼마인가?
하루 30만원 순수입이면 한 달에 900만 원이 들어 온다.
이것이 작은 돈인가?
금방 돈을 저축할 수가 있게된다.
.........................................................................................................................
저녁 식사를 마치고 천변 걷기를 하였다.
해 질녘에 나가니 걸을 만 하다.
그래도 땀이 흠뻑 젖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사병으로 죽을 위험을 없다.
.............................................................................................
아내와 내가 만일 '장기'가 없었다면 얼마나 적적했을까?
한창 불이 붙은 아내는 시도 때도 없이 장기만 두면 좋아한다.
이젠 제법 철이 들어서 지더라도 내색을 하지 않고
잘 참아 넘긴다.
역시 사업을 하는 사람의 두뇌는 민감하게 고객의 비위를 맞출줄 알아야 한다.
'일기처럼 쓸 이야기가 있는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 세계 잼버리...준비 부족,....... 안일한 대처가 아쉽다. (0) | 2023.08.03 |
---|---|
박문숙 모친 별세...더위에 수고......청소 해야 할 음악 방 (0) | 2023.08.02 |
새만금 내 눈으로 확인...안심 (0) | 2023.07.31 |
고마운 햇볕...이대로 잼버리 끝까지 (0) | 2023.07.29 |
더위야! 내가 졌다! 1주일만 더 젊었어도... (0) | 2023.07.28 |